플래시 (2023) 리뷰

DC의 타임 패러독스, 기대만큼 터졌을까?

제가 이번에 플래시 (2023) 를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영화는 DC 팬들에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작품이었죠.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불안한 마음도 들었고, 에즈라 밀러의 논란도 겹쳐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D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한 번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플래시, 어떤 이야기일까? (스포일러 없이)

영화는 바리 앨런(플래시)이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과거를 바꾸려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여행을 감행하지만, 그 선택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죠. 이 과정에서 그는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고, 또 다른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슈퍼걸(사샤 칼레)까지 등장하면서 사태는 점점 커집니다.

시간여행과 멀티버스를 다루는 만큼 플래시는 복잡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최대한 관객이 따라가기 쉽게 풀어내려 노력한 모습이 보였어요.

영화의 주요 특징, 어떻게 느꼈을까?

1. DC의 멀티버스, 성공적일까?

마블이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멀티버스를 다뤘기 때문에, DC가 이에 맞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궁금했죠. 플래시는 마블과 달리 감정적인 요소를 더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차원이 다른 히어로들이 만나는 게 아니라, '만약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감정적인 무게를 실었어요.

하지만 멀티버스의 연출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는 팬서비스적인 느낌이 강했고, CG가 어색한 장면도 있었어요.

2. 에즈라 밀러의 연기, 기대 이상?

솔직히 말해, 에즈라 밀러가 이 영화를 끌고 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그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젊은 바리와 현재의 바리를 동시에 연기하면서 각각의 성격 차이를 세밀하게 표현한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그가 맡은 플래시라는 캐릭터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많아요. 가벼운 유머 코드가 많아 진지한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3.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진짜 하이라이트!

이번 영화에서 가장 반가운 얼굴은 단연 마이클 키튼이었습니다. 배트맨 (1989) 이후 다시 배트맨으로 돌아온 그는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어요. 배트맨 특유의 전투 방식과 "I'm Batman"이라는 대사까지,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이 영화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플래시의 서사를 돕는 조연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4. 액션과 CG, 만족스러웠을까?

플래시는 빠른 속도의 전투가 많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얼마나 잘 구현되었느냐가 중요한데요. 초반부 구조 장면이나 타임루프를 활용한 연출은 신선한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CG가 어색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멀티버스에서 나오는 몇몇 캐릭터들의 비주얼은 "이게 최선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기대했던 점 vs. 실제 감상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 기대했던 건 다음과 같았습니다.

DC의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열어줄까? → 어느 정도는 성공했지만, 완벽하진 않음.
에즈라 밀러의 연기, 논란을 넘을 수 있을까? → 연기 자체는 좋았지만, 캐릭터 자체의 호불호는 여전함.
배트맨과 슈퍼걸의 활약이 기대된다! → 마이클 키튼은 최고였지만, 슈퍼걸은 분량이 적어 아쉬움.

결과적으로, 영화는 감정적인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 했지만,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진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를 누구에게 추천할까?

DC 코믹스나 기존 저스티스 리그 세계관을 좋아하는 팬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다시 보고 싶은 사람
타임 패러독스와 멀티버스 설정을 좋아하는 관객

하지만, DC 세계관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 플래시, DC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플래시 (2023) 는 DC의 멀티버스를 여는 중요한 영화지만, 기대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감정적인 스토리와 액션이 잘 어우러진 부분도 있지만, CG 문제와 일부 캐릭터 활용 방식에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DC 팬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은 저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영화라는 게 보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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